[소식지] 더불어숲 통(通) 38호_2/25

<샘터찬물>

 

 

여름 소나기의 질타가 필요합니다

장승처럼 선 자리에 발목 박고

세월보다 먼저 빛바래어가는 우리들에겐

수시로 우리의 얼굴을 두들겨줄

여름 소나기의 질타가 필요합니다.

그러기에 우리는 무릎 칠 공감을 구하여

깊은 밤 살아 있는 책장을 넘기기도 하고,

같은 아픔을 가지기 위하여

좁은 우산을 버리고 함께 비를 맞기도 하며,

어줍잖은 타산他山의 돌 한 개라도

소중히 간수하면서……,

우리의 내부에서

우리를 질타해줄 한 그릇의 소나기를

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라 믿습니다.

 

감옥으로부터의 사색신영복, 돌베개, 257

 

-size:11.0pt;">우리를 질타해줄 한 그릇의 소나기를

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라 믿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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